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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PADDLE 제29호 · 슬라럼 3부작 ②
올림픽 종목을 디자인한 슬라럼의 대부
카약 크로스를 올림픽에 처음 제안한 장 미셸 프르노, 인제에서의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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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패들이에요 👋 슬라럼 3부작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왔어요 🛶 이번 주인공은 국제카누연맹(ICF, International Canoe Federation)에서 20년 동안 카누 슬라럼을 이끌어 온 장 미셸 프르노(Jean-Michel Prono)예요. 그가 인제에서 보낸 사흘, 그리고 마지막 날 저녁에 나눈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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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물 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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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누 슬라럼
여섯 종목 가운데 중국이 금메달 4개, 일본이 2개를 가져갔습니다. 한국은 선수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결승에 올라, 백서진 선수가 남자 카약 1인승 7위, 이정섭 선수가 남자 카누 1인승 8위를 기록했습니다. 내린천 같은 우리 강에서 물을 읽으며 아시아 무대의 결승까지 오른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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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핑
처음 열린 서핑에서 금메달은 남녀 모두 일본이 가져갔습니다. 한국의 카노아 희재는 8강에 올라 5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의 첫 파도는 아버지의 SUP 위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가족 이야기는 곧 고패들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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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Paris) 올림픽에서는 카약 크로스(Kayak Cross)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네 명이 한꺼번에 출발해 서로 몸을 부딪치며 급류를 내려오는 경기다. 이 경기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제카누연맹 슬라럼 위원장이던 장 미셸 프르노가 올림픽에 더할 새 경기 방식으로 선수들이 나란히 맞붙는 ‘헤드 투 헤드’(Head-to-Head)를 처음 제안한 것이다.
18년 만에 자신의 구상이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을 지켜본 그는, 이듬해 내린천 물가에 서 있었다. 2025년 9월, 카누 슬라럼 트레이닝캠프에 지도자로 초청받아 강원 인제를 찾은 것이다. 사흘 내내 강의와 수상훈련을 이끈 그는 마지막 날 저녁 몹시 지쳐 있었고, 처음에는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거듭 부탁하자 그는 결국 자리에 앉아 주었다.
인터뷰는 8분 39초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는 20년 동안 한결같이 해 온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이번 호는 그 인터뷰를 중심으로 엮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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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05년,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20년 전 아시아선수권 때 처음 찾은 인제를, ICF 슬라럼 위원장으로서 20년 임기를 마친 이듬해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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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프랑스 카누 슬라럼 선수였고, 이후 프랑스 올림픽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습니다. 2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한 뒤 행정으로 옮겨, 국제카누연맹 이사회 임원이자 슬라럼 위원회 위원장으로 또 20년 넘게 일했습니다.”
2025.9.17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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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선수에서 올림픽 코치까지, 프르노의 앞선 30년
1953 프랑스 출생 1966~1983 열세 살부터 카누 슬라럼 선수로 국내·국제 대회 출전 1974~1975 스물한 살이 되던 해부터 두 해 동안 프랑스 슬라럼 국가대표(남자 카약 1인승 K1) 1976~1980 체육학 학위 취득(1976), 프랑스 체육부 스포츠 자문관 1981~1983 프랑스카누연맹 지역 기술 자문관 1984~1988 프랑스 주니어 슬라럼 대표팀 책임 코치 1989~1992 스페인 슬라럼 올림픽 대표팀 책임 코치 — 개최국으로 나선 1992 바르셀로나(Barcelona) 올림픽까지 1993~2000 프랑스 여자 슬라럼 올림픽 대표팀 코치 · 1996 미국 애틀랜타(Atlanta) 올림픽 동메달(미리암 폭스-제루살미(Myriam Fox-Jerusalmi)) · 2000 호주 시드니(Sydney) 올림픽 은·동메달(브리지트 기발(Brigitte Guibal)·안리즈 바르데(Anne-Lise Bardet)) · 세계선수권 개인 우승 2회 — 1993 이탈리아 메차나(Mezzana), 1997 브라질 트레스코로아스(Três Coroas) · 세계선수권 단체 우승 2회 — 1993 이탈리아 메차나, 1995 영국 노팅엄(Nottingham) 2001~2002 부르생모리스(Bourg-Saint-Maurice)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 경기 총괄 2003~2020 프랑스카누연맹 개발도상국 카누 보급 프로그램 담당(2020년 6월 연맹 퇴직) · 2003 ICF 슬라럼 실무그룹 합류 · 2004~2024.11 ICF 슬라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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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아침 첫 강의 · 2025.9.15 · AI로 수정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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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문에 이곳 인제를 방문했습니다. 그것이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2025.9.15 1일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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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에 오랜 시간을 쏟았지만, 저는 여전히 열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첫 방문 이후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이어 오면서 (…) 한국에 슬라럼을 제대로 정착시키겠다는 꿈을 품어 왔습니다. 오늘 다시 이곳에서 지도자와 선수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입니다.”
2025.9.17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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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카누연맹이 주관했다.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수상훈련은 내린천에서, 이론 수업은 자작나무스테이 세미나실에서 이어졌고, 과정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이수증이 주어졌다.
김현수 카누 슬라럼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이 캠프는 남다르다. 1편에서 전했듯 그는 스물한 살 때부터 홀로 프랑스와 스페인을 오가며 슬라럼을 배웠고, 프르노가 ICF에 있던 시절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TIP, Talent Identification Programme)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각국 선수들 틈에서 훈련했다. 해외로 나가야만 들을 수 있던 수업이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린 것이다. 캠프를 마무리하던 날, 그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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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외국의 저명하신 분을 초청해서 이런 트레이닝 캠프를 연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도 기대를 많이 했고, 저도 오전에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너무 유익한 내용들이었어요. 저도 다시 배운 부분이 많아서, 이번 트레이닝캠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수 · 카누 슬라럼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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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그가 ICF에서 한 일
2004년 아테네(Athens) 올림픽 카누 슬라럼 기술운영 총책임자를 맡았다. 같은 해 스톡홀름(Stockholm) ICF 총회에서 현직 위원장을 51대 45로 꺾고 슬라럼 위원장에 당선돼, 2024년 11월까지 20년간 재임했다. 재임 중 올림픽 세부종목을 4개에서 6개로 늘려 남녀 종목 수를 맞췄고, 파리 올림픽의 카약 크로스를 처음 제안했다(아래 연대표). 위원장 임기를 마친 2024년 11월, ICF 창립 100주년 총회에서 명예위원으로 선정되어 현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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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약 크로스 연대표
| 2006.1 |
폴란드 바르샤바(Warszawa) · ICF 올림픽 종목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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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8 |
프랑스 포(Pau) · 월드컵
첫 시범 경기 — ‘보터 크로스’(Boater Cross), 초청 선수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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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6 |
이탈리아 이브레아(Ivrea) ·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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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9 |
프랑스 포 · 세계선수권
첫 세계선수권 — ‘익스트림 슬라럼’(Extreme Sl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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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 |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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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9 |
ICF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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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8 |
프랑스 파리 ·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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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카약 크로스 — 네 선수가 한 물길을 함께 내려간다 · 2024.8 · 일부 편집 · 사진 AlSepPhoenix · 위키미디어 공용 원본 · CC BY 4.0
2006년 1월 바르샤바 회의 문서에서 그는 헤드 투 헤드가 개발도상국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위원장 임기를 마치며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돌아봤다. “카약 크로스는 제가 도쿄에서 파리까지 위원장 임기를 한 번 더 이어 간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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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국인들은 야외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 그리고 곧바로 붙는 조건
한국의 가능성을 묻자 그는 칭찬으로 말문을 열었고, 20년째 해 온 부탁으로 말을 맺었다
인터뷰 중인 장 미셸 프르노 · 2025.9.17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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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부터 한국 선수들과 한국인들이 야외 스포츠에 뛰어난 손재주와 적합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한국인들은 야외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카누 슬라럼이 대한카누연맹과 한국 선수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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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말만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한국인이 주로 하는 운동은 걷기(40.5%), 보디빌딩(17.5%), 등산(17.1%) 순이었고, 등산은 한 해 사이 가장 크게 늘었다. 주말이면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여름이면 물로 간다. 캠프가 열린 바로 이 내린천에는 해마다 3만 명이 래프팅을 하러 찾는다. 급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이미 많다는 뜻이다. 그 급류 위에서 기술을 겨루는 경기가 카누 슬라럼이다.
그런데 이 인터뷰의 핵심은 바로 그다음에 나왔다. 한국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그는 곧바로 시설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래서 제가 이 나라에 급류 경기장 조성을 추진하는 데 큰 동기부여를 받아온 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핵심 과제는 선수와 지도자, 코치들이 훈련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상설 급류 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국에 꼭 필요하고 마땅히 갖춰야 할 이 경기장을 유치하고 건립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지자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자연 하천은 존재하지만, 상설 슬라럼 코스를 조성할 만한 적합한 장소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실질적인 발전과 강력한 한국 대표팀을 육성하려면 반드시 상설 시설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전히 그 시설을 위해 관계 기관 및 연맹과 협력하며 꿈을 꾸고 있고, 언젠가 한국 선수들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에 서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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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39초 가운데 2분 17초부터 3분 22초까지, 1분 남짓을 오롯이 이 이야기에 썼다. 질문은 “한국의 가능성”이었지만, 답의 절반은 경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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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 강사
“슬라럼은 원래 경기가 아니라 안전하게 강을 내려가려던 연습이었습니다”
카누에서 슬라럼이 어떤 자리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원부터 차근차근 풀어 갔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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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슬라럼은 급류 하천에서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내려가기 위해 사람들이 고안해 낸 기술 중심의 놀이였습니다. 강을 내려갈 때 더 안전하고, 정밀하고, 뛰어난 기술을 갖추려고 정수에서도 기문을 통과하는 훈련을 했던 것이 그 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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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을 남의 이야기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슬라럼은 경기이기 전에 급류를 안전하게 내려가기 위한 훈련법이었다. 실제로 사흘 동안 쓴 세미나 자료 15장 가운데 절반은 패들링 기술이 아니라 물의 구조를 다뤘다 — 장애물 뒤의 에디(eddy), 상류를 바라보는 시선, 급류에서 먼저 찾아야 할 핵심 구역, 그리고 피라미드처럼 솟은 매끈한 파도의 네 구역. 여기서 ‘매끈한 파도’는 부서지지 않은 파도(그린 웨이브)를 말하고, 네 구역은 파도의 내리막 면, 골, 오르막 면, 마루다. 물이 쏟아져 내리는 내리막 면은 힘이 가장 세고, 골과 마루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며,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오르막 면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
매끈한 파도의 네 구역 · AI 생성 이미지
1편에서 김영미 지도자가 말했듯, 급류에서는 같은 게이트라도 2초 뒤면 전혀 다른 물이 된다. 강에서 SUP이나 카약을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이야기다. 같은 코스를 같은 날 두 번 내려가도 물은 매번 다르다. 그래서 강습에서는 동작만큼이나 지금 눈앞의 물이 어떤 구조인지 읽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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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 시설
“올림픽 종목이 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가 설명한 성장 공식 · 그 공식이 작동하려면 먼저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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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은 1972년에 처음 올림픽에 도입된 뒤 20년을 기다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20~3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TV 중계 노출과 정식 종목이라는 위상 덕분에 인기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올림픽 종목이 되면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고 사람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까요. 관중이 슬라럼에 열광하는 이유는 위험해 보이면서도 급류의 역동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관람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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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1972년의 올림픽 데뷔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 세계 최초의 인공 급류 경기장 아이스카날(Eiskanal)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종목의 역사는 강이 아니라 수로가 만들었다. 이 수로가 어떻게 세계 곳곳 급류 경기장의 본보기가 됐는지는 3편에서 이어서 다룬다.
아우크스부르크 아이스카날 — 1972년 뮌헨(München) 올림픽 슬라럼이 열린 세계 최초의 인공 급류 경기장 · 2007년 8월 · 사진 buzzard525 · 위키미디어 공용 원본 · CC B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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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 안전
셋째 날 비가 왔고, 그날 오전 강의가 답을 미리 말해 놓았다
수위가 오르내리면 게이트 규정부터 지킬 수 없다 · 게다가 이 강은 좌우 에디의 균형도 맞지 않는다
캠프 마지막 날인 9월 17일 오후, 비가 내렸다. 그날 찍은 영상에는 누렇게 불어난 내린천이 담겨 있다. 이틀 전만 해도 같은 자리에서 강바닥의 돌이 들여다보였다.
첫날 · 9월 15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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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 9월 17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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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린천 슬라럼 코스 · 고패들 촬영
그날 오후에는 다음 날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코스를 짜고 기문을 거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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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상황이 안 좋아져서 내일 시합 자체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상황을 좀 더 보고 진행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수 감독 · 캠프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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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그날 오전 프르노의 강의가 바로 이 상황을 미리 짚어 두었다. 기문 폴은 수면에서 20cm 위에 걸려야 하는데, 물이 출렁이면 어디를 기준으로 삼을지부터 흔들린다.
“20cm는 이 초콜릿 바 정도의 길이입니다. 이것의 두 배가 아닙니다.” — 초코바로 기문 높이 20cm를 보여 주는 프르노 · 3일차 오전 강의 · 2025.9.17 · 초코바는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슬라럼 선수 나연수·나준수 형제가 참가자들에게 나눠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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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수면 기준으로 폴을 20cm 올리면, 물이 내려갔을 때는 높이가 50cm나 벌어지게 됩니다. 수위가 계속 변하므로 불공평하며, 선수가 게이트를 통과할 때 편차가 생기고 심판 판정 또한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3일차 오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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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강의에서 그는 내린천이 가진 한계도 짚었다. 슬라럼 코스는 좌우 업스트림 게이트의 난이도가 비슷해야 공정한데, 이곳은 “우측에는 적당한 에디가 있지만 좌측에는 에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성된 일반적인 공인 슬라럼 코스보다 여기가 훨씬 어렵다”고 했다.
자연 하천에서는 공정한 코스를 만들기 어렵고, 비가 오면 그마저도 소용이 없어진다. 그가 20년 동안 상설 경기장을 이야기해 온 이유를, 캠프 사흘째 오후 모두가 눈앞에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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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도 · 전망
울산을 기다리는 동안, 지금 배울 수 있는 곳
국내 첫 국제규격 슬라럼 경기장은 아직 계획 단계 · 그때까지 슬라럼의 입구는 급류 카약
20년에 걸친 그의 설득은 울산에서 처음 모양을 갖췄다. 2024년 9월 11일, 울산시와 울산시체육회는 국제카누연맹·아시아카누연맹·대한카누연맹과 카누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프르노가 ICF 슬라럼 위원장으로 일한 마지막 해의 일이다.
다만 울산의 슬라럼 경기장은 아직 설계도 시작하지 않은 계획 단계다. 경기장의 규모와 사업비, 언제쯤 문을 열 수 있을지, 그리고 급류 경기장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는 3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그러니 경기장이 문을 열 때까지는 지금과 달라질 게 없다. 일반인이 슬라럼을 배우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현수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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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은 사실 한국에서는 할 만한 장소를 제가 추천드리지 못하겠고요. 급류 카약으로 먼저 접근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해외라면 체코 프라하요. 한국으로 치면 한강 같은 곳에 슬라럼 경기장이 있어요. 댐에 설치해 놨기 때문에 물을 끄고 닫고 하는 게 없어서 접근하기 쉬울 겁니다.”
김현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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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처럼 슬라럼으로 가는 첫걸음은 급류 카약이고, 급류 카약은 국내에서도 배울 수 있다. 2026년 9월 기준으로 운영이 확인된 곳만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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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류 카약, 어디서 배울까
배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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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카누학교 강원 인제 · 내린천
1986년 문을 연 카누·카약 학교. 급류 카약 단계별(스타) 교육, 롤·브레이스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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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카약학교 대구 매장 · 지리산권 실습
입문 투어부터 급류 안전·구조 과정까지. 홈페이지는 상시 관리하지 않으니 전화·SNS로 미리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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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타는 사람들
급류를 다루면서 2026년에도 활동이 이어지는 카페만 골랐습니다. 회원 수가 수천 명인 카약 카페는 대부분 바다·호수나 낚시 쪽입니다. (회원 수 10월 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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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카약클럽 내린천 · 동호회
급류 카약만 다루는 동호회. 2007년 카페를 연 뒤 회원 400여 명이 수위를 기록하며 내린천 정기·번개 투어를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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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키(카약)타는사람들 동강·남한강 · 동호회
회원 8,600여 명으로 강 카약 카페 가운데 가장 큽니다. 공기주입식 카약(더키)으로 동강 같은 쉬운 급류부터 함께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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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Whitewater Express 내린천 · 대회
동호인들이 여는 급류 카약 대회. 2026년 6월 3회째에는 네 종목을 겨뤘습니다. 대회 공지와 참가 신청은 카페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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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매거진 다음 카페 · 정보
급류 카약 장비 리뷰와 대회·교육 과정 공지가 모이는 정보 카페. 회원 1,200여 명이 소식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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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 기문을 걸어 두고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울산 경기장이 문을 열면 첫 상설 입구가 생깁니다. 운영 정보는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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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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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 카누 슬라럼 팀과 슬라럼의 발전에 진심으로 성공이 따르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슬라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9월 17일,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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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사업자 실전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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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SUP 체험 프로그램이 선수를 만든다. 1편에서 “물살 빠른 데서 타니까 되게 재밌는 거 같아요”라고 했던 김민규 선수(양학중학교 3학년)는 카누를 시작한 지 1년 7개월, 그사이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을 땄습니다. 시작이 이랬습니다 — “처음에 SUP를 타서, 거기 선생님이 카약 해볼래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해양체험 프로그램에 우연히 따라간 것이 계기였습니다. 체험 뒤에 다음 단계를 안내할 지도만 갖고 있으면 됩니다. |
✍️ 에디터의 생각 — 체험에서 선수로 가는 길을 열려면 SUP 체험장에는 물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물을 잘 읽는 아이를 카누·카약 팀으로 이어 줄 길은 아직 없습니다. 체험 강사와 엘리트 팀이 만나는 창구, 지도자가 체험 현장을 찾는 열린 훈련의 날, 강사 교육과 유망주 추천을 잇는 제도가 있다면 어떨까요? SUP는 물에 들어서는 가장 낮은 문턱이자 선수 저변을 넓히는 징검다리입니다. 엘리트 지도자와 종목단체가 먼저 문을 열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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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 예고
3편 · 10월 13일(화)
울산의 급류 경기장, 런던이 될까 베이징이 될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카사이, 그리고 울산까지. 급류 경기장은 어떻게 종목을 키우고 살아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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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패들 슬라럼 3부작
◀ 1편 다시 보기3편 보기 · 10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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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패들(GO PADDLE)은 카누·카약·SUP·서핑·윙포일 — 무동력 수상스포츠 강사와 수상레저 사업자를 위해 흩어진 소식을 한 곳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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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PADDLE 고패들 본 기사의 인터뷰·현장 기록·사진·영상은 고패들이 직접 취재·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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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패들(GO PADDLE) 뉴스레터 · 2026.10.6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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